“女고객 감성잡기에 제격”주요 보직 임원 승진 잇따라고졸 여사원 지점장 공모 등전문인력 키우기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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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험업계에서 고위직으로 진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기획, 재무 등 주요 보직의 임원을 맡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여성 보험설계사 위주의 영업 현장과 달리 고위 관리직은 남성이 사실상 독점해왔던 국내 보험업계의 성별(性別) 지형도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2일 신교정 소매여신사업본부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켰다. 씨티은행에서 20여 년간 일하다 2000년 교보생명에 합류해 금융전략팀장, 여신운용실장 등을 거친 신 본부장은 임원 승진 4년 만에 소매여신 분야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삼성생명의 박현정 전무도 지난해 말 상무에서 한 계단 올라서며 마케팅전략그룹을 맡았다. 미국 하버드대 사회학 박사 출신인 박 전무는 1994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지난해 초 삼성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호생명 역시 지난달 씨티은행 출신인 차정원 전무를 경영관리 담당으로 영입했다.
국내 보험사들에 불고 있는 여풍은 외국계 회사에 비해선 다소 늦은 편이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국내 보험사에선 이제야 여성 임원들이 나오는 추세지만 외국계 보험사에선 이미 푸르덴셜생명의 손병옥 부사장과 ING생명의 원미숙 부사장 등이 경영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실제로 현재 국내 보험사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임원들 중에는 외국계 금융사 출신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여성 인력 키우기에 나서면서 여성들의 고위직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일 단행한 인사에서 허금주 퇴직연금수석컨설턴트와 황미영 서울중앙FP지원단장 등 여성 2명을 동시에 임원 후보격인 임원보로 승진시켰다. 이들은 모두 교보생명에서 사회에 첫발을 디딘 토박이들이다. 특히 황미영 단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험 설계사로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전국 5위권 안에 드는 영업실적으로 임원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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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관계자는 "고객의 상당수가 여성인 상황에서 여성의 감성을 읽어낼 수 있는 여성 임원의 임용은 필수적"이라며 "여성 리더를 키우기 위한 정책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