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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축구계 '뜨거운 감자'는 한국 축구의 간판 골키퍼 이운재(37.수원)의 경기력 논란이다.
이운재는 지난 주말 FC서울과 라이벌전에서 전반 24분부터 8분 동안 세 골을 허용하면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전반 28분 정조국(서울)에게 내준 결승골은 이운재가 데얀(서울)이 달려드는 급한 상황에서 볼을 멀리 차내려다 실축하면서 만들어졌다. 백패스 상황에서 침착하게 처리해도 될 상황이었지만 서두르다가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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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부동의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4강 신화를 창조했던 2002 한일 월드컵 이후에도 출중한 기량을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용대(서울),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등 쟁쟁한 후배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시점에도 줄곧 대표팀 골키퍼 장갑은 이운재가 꼈다.
지난 2007년 아시안컵 음주파문에 휘말려 대표팀 자격정지를 당했던 이운재는 이듬해 11월 사면된 뒤에도 '뱃살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이운재는 팬들 사이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어 호된 비판을 받았고 팬들 앞에서 눈물로 사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의 변함없는 믿음 속에 이운재는 펄펄 날았다. 대표팀에 복귀한 이후 한국이 치른 총 23차례의 A매치에서 무려 21경기에 선발 출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당연히 경기력 논란도 수면 밑으로 수그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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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재는 도마위에 오른 자신의 경기력을 빠른 시간 내에 증명해야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주전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당연하다.
수비불안, 골 결정력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허정무호가 원정 월드컵 사상 첫 16강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