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곳에서 참여하는 곳으로… ‘박물관의 변신’
(박제균 앵커) 박물관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역사적 유물이나 명품 등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보다 색다른 개념으로 진화하는 박물관들이 있습니다.
(김 현수 앵커)관람객들이 즐기며 현장 체험도 할 수 있는 일명 '에듀테인멘트'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영상뉴스팀 김정안 기자가 이색 체험 박물관의 세계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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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한 두 사람만이 몸을 뉘일 만한 좁은 방. 신문 벽지와 단출한 살림 모두 1960~70년대 우리네 서민들의 생활상입니다.
인천 동구의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
1960~70년대 당시 수도국산으로 불리던 이 곳은 판잣집 2000여 채가 밀집된 국내 최대 달동네였습니다. 그러나 90년대 후반부터 아파트촌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수십 년 동안의 발자취를 남기자고 주장했고 이를 구청이 받아들여 박물관 건립이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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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여기 전시된 부속물들은 이 곳 사셨던 분들이 기증해주신 거고, 문 하나라도 실제로 그 곳에 있던 대문을 떼다 다시 붙여 만들어진 박물관입니다."
2005년 개관한 이 곳은 하루 평균 400~500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어린 관람객들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합니다.
신기한 듯 물지게를 직접 져보기도 하고 어른들이 입었다는 옛 교복을 입어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화선/인천 서구 아이 꿈터 어린이 집 주임교사
"가끔 TV에 나오면 애들이 어 저게 뭐지 그랬었는데 오늘 와서 아이들이 보고 아 옛날에는 이렇게 생활 했구나 라고 (아이들이) 배워서 참 좋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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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박물관은 과거를 거슬러 직접 현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등 참여 형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꿈꾸는 과자의 나라.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각종 쿠키들로 장식돼 있습니다.
이 곳은 한 제과 업체가 지난 달 개관한 국내 최초 체험 형 과자 박물관.
관람객들은 다양한 과자의 제조과정을 체험해 보고 초콜릿과 비스킷 등을 가상으로 제조해먹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황혜정/ 서울 문래 초등학교 3년
"초콜릿 만드는 과정을 알았으니까 또 만들어보고 싶어요.."
(인터뷰)강상우/ 롯데제과 과장
"저희 시설은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개념을 적용한 박물관입니다. 아이들이 과자 관련된 여러 가지 과정을 가슴으로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체험 식 박물관입니다. 3월 중순부터 예약을 받았는데 보름 만에 거의 80~90%가 예약 완료 됐고…."
보는 곳에서 참여하는 곳으로, 박물관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