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남자프로배구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캐피탈 대 대한항공 경기가 31일 천안유관수체육관에서 열렸다. 현대캐피탈 이선규가 블로킹 득점을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천안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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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가 하나 빠진 듯 한 느낌이에요. 2% 부족해요. 잘 될지 모르겠네.”
김호철 감독의 경기 전 우려와는 달리 현대캐피탈은 썩 나쁘지 않은 플레이를 펼쳤다. 굳이 꼽자면 대한항공에 내준 3세트를 제외하곤 매 세트 대등한 랠리를 펼쳤다는 것 정도? 정규리그에서 양 팀은 3승3패로 팽팽했다.
3월31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2010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은 ‘난적’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값진 첫 승을 챙겼다. 정규리그 1위 삼성화재가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가운데 5판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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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초반 3∼4점차로 앞서갔지만 현대캐피탈은 역시 큰 경기에 강했다. 계속 리드를 내준 채 끌려가던 현대캐피탈은 뒷심을 발휘하며 듀스까지 따라붙었고, 29-29에서 임시형이 블로킹을 성공시켜 첫 리드를 잡은 뒤 세트를 차지했다.
이선규가 본 모습을 발휘한 것은 2세트부터. 1세트에서 2득점에 점수와 상관없는 유효 블로킹 2개를 성공하며 몸을 푼 이선규는 2세트 들어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4점을 휩쓸며 현대캐피탈 쪽으로 분위기를 끌어갔다.
특히, 10-11로 뒤져있을 때 대한항공 강동진의 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고, 막바지 23-22 불안한 리드에서도 이동현의 속공을 차단해 대한항공의 날개를 꺾었다. 3세트에서도 이선규의 활약은 빛났다. 비록 18-25로 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이선규는 3-4에서 블로킹으로 1점을 챙기는 등 총 4득점을 하며 잠시 주춤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이선규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꾸준하면서도 적극적인 공격과 안정된 수비로 동료들을 이끈 이선규는 23-14에서 레안드로의 속공을 보기 좋게 끊으며 현대캐피탈의 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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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0-2에서 3세트를 차지하며 따라붙는 듯 했으나 범실이 30개로 워낙 많았다. 현대캐피탈은 범실이 19개였다. 레안드로는 감기몸살로 링거까지 맞으며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불살랐지만 센터로의 포지션 전환 탓인지 14득점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천안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