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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수단 입국… 개인전 엔트리 제외 파벌논란 진실은?

입력 | 2010-03-31 03:00:00

이정수 “당장 할 얘기 없어… 체육회 감사서 밝힐것”
김기훈 “발목 아프다고 해 제외… 외압 절대 없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를 휩쓸고 팀 선수권대회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경사가 겹쳤지만 환영식 분위기는 어딘가 무거웠다. 30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 코칭스태프, 선수, 관계자 모두 박수를 쳤지만 어색한 미소가 오갔다. 잠시 뒤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정수(단국대·21)가 입을 열었다. “당장은 할 얘기가 없습니다. 일단 오늘은 편히 쉬고 싶습니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는 20일 시작된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오른 발목 통증을 이유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다음 순위 김성일(단국대·20) 역시 “계주에 주력하겠다”며 개인전 불참 의사를 밝혔고, 결국 출전권은 곽윤기(21·연세대)에게 돌아갔다.

문제는 얼마 뒤 안현수(25·성남시청)의 아버지 안기원 씨가 아들의 팬 카페에 “이정수의 개인전 불참은 부상이 아닌 코칭스태프의 강압 때문”이라고 밝히면서부터 불거졌다. 안 씨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경기 출전을 양보하게 만든 코치진과 빙상연맹의 부조리를 모두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즉시 “이정수와 김성일이 개인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건 모두 본인의 의사 때문”이라며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의혹은 점점 커졌고 결국 문화체육관광부의 요청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감사까지 나선 상황이다.

이날 이정수는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된 질문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체육회 감사를 통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발목 상태는 괜찮다”면서 “대회 기간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함께 귀국한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이정수가 발목이 아프다고 해 최종 엔트리에서 뺐고 연맹에 통보했다. 외압은 절대 없었다. 체육회 감사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 오해가 있었다면 곧 풀릴 것”이라며 섭섭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관계자 등을 불러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