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깔아놓는 지뢰를 기뢰라고 한다. 기뢰에는 함정과의 접촉으로 폭발하는 접촉계류기뢰와 함정의 소음 등을 감지해 자동 공격하는 감응기뢰가 있다. 접촉계류기뢰는 적 함정의 예상되는 수로에 닻을 달아 설치한다. 감응기뢰는 해저에 붙어 있다가 적 함정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해 떠오르면서 충돌하기 때문에 접촉계류기뢰에 비해 탐지하기 어렵다. 함정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고 떠오르는 성문(聲紋)감응기뢰와 음향감응기뢰, 자장(磁場)을 감지해 떠오르는 자기감응기뢰가 있다.
▷상륙작전을 위해서는 먼저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掃海)작전이 필수이다. 6·25 당시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인천 앞바다에서 기뢰 한 개를 발견해 기관총으로 폭파했다. 그리고 이틀 만인 1950년 9월 15일 한미 해병대를 상륙시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어 그해 10월 20일을 원산상륙작전 D데이로 정하고 사전 폭격에 들어갔다. 이상 징후를 느낀 김일성의 긴급 요청으로 옛 소련이 동해에 수많은 기뢰를 부설했다. 이를 모른 채 접근한 미군 함정 3척이 대파되자 D데이를 6일간 미뤄야 했다.
광고 로드중
이정훈 논설위원 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