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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천주교와 소통?

입력 | 2010-03-26 03:00:00

4대강 반대 주도 춘천교구장 취임식에
“작은 차이 넘어서 화합을” 축하메시지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천주교 춘천교구 제7대 교구장으로 착좌(주교가 교구장에 취임)하는 김운회 루카 주교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김 주교는 9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의 사제선언문에 참여한 주교 5명 중 한 명이다.

이 대통령은 강원 춘천시 죽림동 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착좌식에서 김백준 대통령총무기획관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지키는 것은 모두의 소임이다. 이와 함께 환경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되살아난 자연을 모두가 골고루 누리도록 하는 것 또한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생명이 깃들고 그 속에서 더욱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과 환경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이용훈 수원교구장 착좌식에도 축하난과 함께 축전을 보냈지만 이번엔 천주교 신자인 김 기획관을 직접 보내 축하메시지를 대독하게 했다. 이는 천주교 일각의 4대강 반대 주장과 관련해 조심스럽게 이해를 구하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메시지에서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화합의 지혜를 모아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천주교 신자들은 최근 ‘청가회’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이달 말 공식 출범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은 김 기획관이 맡을 예정이며 60여 명이 참여한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청가회는 청와대와 가톨릭계의 이해 폭을 넓히는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