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를 말하다 / 가라타니 고진 지음·조영일 옮김 / 189쪽·1만5000원·도서출판 b
그는 1960년 도쿄대 학생으로 전학련의 안보투쟁에 참여한 좌파 학생운동가였지만 1968년 전공투 투쟁에 대해선 비판적 자세를 나타냈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비판은 수용할 수 있어도 소련식 사회주의나 모택동주의는 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일관된 신념에서였다.
문학과 수학 중 어느 것도 잘할 수 없을 것 같아 그 절충으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마르크스의 화폐이론, 소쉬르의 언어학이론 그리고 수학이론을 결부하려 했다는 독특한 지적 편력도 흥미롭다. 문학과 철학, 마르크스와 칸트처럼 이질적 요소의 결합을 끌어내는 그의 독특한 글쓰기의 기원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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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