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초까지 3300㎡ 규모 기후변화 - 자기장 연구 가능… 접근성-비상대처 능력 좋아
국토해양부는 제2남극기지 후보지 두 곳에 대한 실사를 거쳐 테라노바 만(남위 74도, 동경 164도) 지역을 새 기지 건설지로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테라노바 만은 남극대륙 동남단에 있으며 세종기지와는 직선거리로 4500km 떨어져 있다.
건설 환경 지질 등 각 분야 전문가 20여 명은 한국의 첫 쇄빙선인 ‘아라온호’를 이용해 1월 말부터 약 보름간 테라노바 만과 대륙 서남단에 있는 케이프벅스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였다. 조사단은 이 중 테라노바 만이 접근성이나 건설 및 기지운영의 편의성, 비상사태 대처 능력, 국제 공동연구 참여 가능성 등 모든 평가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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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세종기지는 대륙의 최북단 섬에 있어 고층 대기나 빙하, 지구 자기장 등 본격적인 대륙 연구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새 기지가 건설되면 내륙 진출이 가능해져 기후변화나 남극 자원 등으로 연구 대상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지역은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평지가 있어 비상 대처에 이점이 있고, 주변에 기지가 있는 이탈리아 뉴질랜드 미국 등과 공동연구를 할 수 있다.
정부는 내년 초 국내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한 뒤 5개 동 이상, 최대 6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규모로 2013년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건물은 지형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바닥이 지면에 닿지 않는 형태로 지어지며 국내에서 최대한 기본 공정을 마친 뒤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을 사용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 상반기 내로 기지 명칭을 공모하고 연말까지 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는 등 ATCM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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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