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자 교수 4년전 울산에 지원센터 첫 개소“자치단체마다 다문화정책 컨트롤타워 둬야”
5일 울산 남구 대학로 울산대에서 만난 정민자 울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정 센터장은 10여 년간 다문화가족을 위한 입법 활동과 기관 설립, 프로그램 운영 활동 등을 해 울산 ‘다문화가족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울산=정재락 기자
울산대에서 아동가정복지학을 강의하는 정 교수가 다문화가족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7년으로 울산시 복지여성국장으로 발탁된 뒤부터다. 정 교수는 ‘복지도시 울산’을 만들어 달라는 당시 심완구 울산시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복지정책의 기초가 되는 울산의 가족 동향을 관찰했다. 결론은 저출산과 가족 해체뿐 아니라 결혼이민자 문제도 대비하지 않는다면 장래 한국 사회에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가정복지법을 제정할 것을 국회에 제안하기도 했다.
1999년 울산시 복지여성국장을 그만두고 대학 강단으로 돌아간 정 교수는 울산시 근무시절 익힌 실무를 바탕으로 가족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는 국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베트남이나 중국동포 등 외국 여성들이 한국 남성과 결혼해서 이민을 오는 인구가 급증하던 시기. 정 교수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무라고 생각하고 2006년 3월 울산에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를 개소해 소장을 맡았다. 결혼이민자를 위한 지원센터는 울산이 전국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이는 ‘다문화가족지원법’이 시행되기(2008년 9월) 2년 반 전이었다.
정 교수는 “다문화가족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다문화가족 정책위원회’를 각 자치단체에 둬 정책의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