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오크통인 프랑수아 프레르를 100% 공급받는 행운의 와이너리는 전 세계에서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DRC), 도멘 르루아, 도멘 데 콩트 라퐁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프랑스의 신생 와이너리 마스 라발이 DRC에서 1년 동안 이미 사용한 오크통을 확보해 그것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큰 소리로 홍보하는 상황이 납득이 된다. 미국 최고의 컬트 와인 중 하나인 마카신 자료에도 프랑수아 프레르 이름이 또렷이 박혀 있다.
프랑스 보르도 샤토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샤토 오브리옹은 잊지 말고 들러봐야 할 곳이다. 특이하게 양조장 내에 오크통 제작소가 있기 때문이다. 세갱모로에서 파견한 기술자가 이 샤토만을 위한 오크통을 만든다. 이 회사에서 만든 오크통은 샤토 마르고, 샤토 디켐, 이기갈, 크뤼그 등 주로 보르도, 론, 샹파뉴 지방의 명문 와이너리에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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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는 많은 와이너리에서 미국산 오크통을 쓴다. 미국산 오크통과 프랑스산 오크통 사용 비율이 7 대 3에 이르는 베가 시칠리아는 프랑스산 오크통은 완제품으로 납품받고 미국산 오크통은 미국에서 수입한 오크를 원하는 대로 현장에서 직접 제작한다.
통당 와인 300병 정도를 얻을 수 있는 중간 정도 품질의 ‘바리크’(225L짜리 오크통) 가격은 통당 650∼700유로에 육박한다. 미국산은 프랑스산의 3분의 1∼2분의 1 가격만 지불하면 된다. 미국산이 프랑스산에 비해 바닐라, 캐러멜 향 등의 표현이 용이하다고는 하지만 역시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에서 채택하는 오크통은 프랑스산이다.
가격이 저렴한 와인인데도 마치 오크통에서 숙성시킨 것 같은 맛과 향이 느껴진다면, ‘오크통 효과’를 낸 와인으로 봐도 좋다. 오크통을 만들고 남은 조각이나 널빤지, 톱밥을 모아 와인에 넣어 숙성시킨 것(oak aged)으로 오크통 1개 값의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다.
와이너리들이 좁은 와인 소개서 지면에 오크통과 관련된 정보를 괜히 적어두는 것이 아니다. 어떤 오크통을 얼마만큼, 어떻게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었는지를 알면 포도 품종만큼은 아니더라도 와인의 맛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유용한 잣대이자 와인 가격을 짐작할 수 있는 좋은 힌트다.
김혜주 와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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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로랑, 본로마네,
프르미에 크뤼 레 보몽
도미니크 로랑은 수령 50년 이상의 포도나무에서 얻은 포도와 수령 250∼300년의 오크만을 골라 직접 제작한 바리크로 와인을 만든다. 한때는 두 번째 숙성 과정에도 새로운 오크통을 사용해 ‘200% New Oak’라는 소개문구가 아직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매우 복합적인 향과 맛, 유려한 질감이 일품이다. 피노 누아르 100%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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