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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겨울올림픽은 우리에게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다시금 느끼게 했고 한없이 행복하게 만들었다.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에서 태극전사들의 땀과 열정이 이뤄낸 예상을 넘어선 선전에 가슴이 벅차올랐고 봅슬레이와 스키점프 등에서 보여준 올림픽 정신과 국가대표의 의미는 감동 그 자체였다.
11월이 되면 서울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우리 외교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아주 중요한 국제행사다. 올림픽에서 이뤄낸 눈부신 쾌거에 이어 G20 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위상이나 브랜드를 또다시 한 단계 더 높일 기회가 온 셈이다.
하지만 이런 대규모 중요 국제행사가 있을 때마다 크고 작은 불법 과격시위나 사이버 테러로 오랜 시간 공들인 국제행사를 망친 사례는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세계화를 반대하는 집단과 개인이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언제나 뛰어가 행사를 방해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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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에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주요 8개국(G8)이 참여하는 G8 정상회의가 열렸는데 15만 명이 넘는 반세계화 시위대가 격렬한 폭력시위로 치달았다. 이를 막기 위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1명이 죽었고 220여 명이나 부상하는 등 유혈사태를 빚었다. 2007년 G8 정상회의에서도 약 3만 명이 모여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반세계화 집단은 작년 4월 영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도 저지하기 위해 5000명이나 모였고 은행 건물의 유리창을 깨고 집기를 부수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이다 결국 1명이 사망했고 111명이 연행됐다. 이에 따라 9월 미국 피츠버그 G20 회의에서는 미국 연방정부가 종이총알 진압총과 음향대포를 경찰에 지급해 폭력시위에 대비했어야만 했다.
반세계화 시위에는 우리나라 시민단체도 참여했는데 2003년 9월 WTO 5차 각료회의가 열린 멕시코 칸쿤에서 농업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운동가 이경해 씨가 자결하면서 회담이 결렬됐다. 2007년 7차 WTO 각료회의에선 가두시위에 참여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입국하려던 한국 농민, 진보단체 대표단 3명의 입국이 거부됐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우리나라도 반세계화 집단의 폭력시위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폭력시위가 벌어져 G20 정상회의가 정상적으로 개최되지 않는다면 코리아 브랜드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희망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망신만 당할 게 뻔하다. 여기에 국가신인도 하락에 따른 국가경제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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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