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젠블레트 씨에 따르면 미국에서 ‘갭’은 매장 임대인이 허용하고 다른 고객이 개를 거부하지 않는 한 가게 안에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스앤드노블’ 서점도 그렇다는군요.
반면 에리카 맨프레드 씨는 “개에 대한 우리의 감상주의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기본적으로 ‘안티 도그(anti-dog)’”라면서 “프랑스에서는 심지어 레스토랑에서도 개를 환영한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개와 어디나 함께 다니는 것은 개가 외로운 삶을 견딜 만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개나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이들은 동네 산책길에서조차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힘들다고 하소연합니다. 웬만해선 반려동물과 같이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건 엄두도 못 내지요. 반려동물과 살지 않는 이들은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개똥,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말하는 이들의 무신경을 질타합니다.
그러니 찬반 논란은 차치하고라도 반려동물의 매장 입장에 대한 정책을 마련한 기업은 물론이고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하는 자유를 허용하는 게 요즘 유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다”는 뉴욕타임스 필자의 불만조차 ‘오, 저런 것까지…’ 하며 신기하게 보이나 봅니다.
SBS ‘동물농장’의 김기슭 PD는 “한국 사회에서는 ‘동물이 어떻게 사람이야, 식구야’라는 비판적인 목소리와, 반려동물과 사는 이들 사이에는 개나 고양이를 분명히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이 공존한다”면서 “우리 프로그램도 동물에 대한 접근 방식이 분명히 달라졌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