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없는 선원들의 설움이 바로 이런 것일까.
3일(한국시간)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허정무호와 평가전을 가진 코트디부아르의 분위기는 내내 뒤숭숭했다.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최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8강에 머문데 대한 책임을 물어 2월 말 바히드 할리호지치 전 감독을 해임하고 새 사령탑을 물색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행정처리는 미흡했다. 불과 하루 전날에야 출전 엔트리를 대한축구협회에 제공했다. A매치 하루 전까지 알려진 사실이라곤 콰디오 조지 수석코치가 이날 경기를 이끈다는 점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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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못한 상황 탓일까. 공석이 된 선장 자리를 메우기 위해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분주한 모습이었다. 2일 열린 15분 공개 훈련에 앞서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기 위해 필드 중앙에 빙 둘러서 모일 때 협회 관계자들이 선수들과 함께 자리를 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국제부장은 “감독이 없어서인지 높은 양반들까지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에서는 저런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혀를 찼다.
런던(영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