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부패-빈부격차 해소 ‘단골 핫이슈’‘거품빼기’ 출구전략 논의 세계 촉각
공장노동자 출신 리레이 씨가 중국 충칭을 배경으로 한 뮤직앨범에서 보시라이 중국 공산당 충칭 시 당서기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캡처 화면의 가사는 ‘부패와 어둠을 무찌른다’는 뜻이다. 사진 출처 www.56.com
○ 반(反)부패, 경제 거품 빼기 위한 출구전략 핵심 안건
우선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5일 전국인대 개막식에서 발표할 국정보고, 일명 ‘공작보고’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공작보고에서는 경제성장률, 신규 취업자 수, 실업률 등 경제목표뿐 아니라 내수 진작 강화 등 경제운용 기조가 여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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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에서는 농민의 참정권 확대를 위한 선거법 개정안이 주목된다. 또 도시와 농촌으로 나눠진 호구(戶口)제도에 대한 개혁도 관심거리다. 경제관찰보와 난팡(南方)도시보 등 중국 13개 매체는 1일 호구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공동사설을 싣기도 했다.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세계가 주목하는 대상은 부동산 거품과 인플레이션이다. 이 문제에 대한 논의과정을 통해 중국 출구전략의 큰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관영 신화왕(新華網)의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9.8%가 집값 해결을 요구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올해 전국인대에도 수백 건의 법안이 제출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민생, 경제 관련 법안이 대부분이다. 수천 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정협의 건의안도 민생 부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 정치의 계절…중국 전체가 ‘올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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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 기간 중국의 실력자들은 짬짬이 크고 작은 모임을 수시로 가지며 현안을 토론하고 우의를 다진다. 따라서 주중 외교관에게도 이 기간은 대목이다. 지방 고위인사를 줄줄이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중 한국대사관도 여러 지방정부 대표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하며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이날 회의장인 인민대회당과 베이징 곳곳의 대표단 숙소에는 무장경찰이 24시간 감시 체제에 들어갔다. 또 베이징 전역에는 자원봉사자 등 70만 명이 투입돼 치안과 질서 유지에 돌입했다. 공안은 반체제 인사나 인권운동가들을 일시 구금하거나 베이징(北京)으로 상경하지 못하게 하는 등 ‘격리’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범죄와 전쟁, 당신은 영웅”… 보시라이 찬양노래 인기폭발▼
공장노동자 출신 리레이 씨가 중국 충칭을 배경으로 한 뮤직앨범에서 보시라이 중국 공산당 충칭 시 당서기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캡처 화면의 가사는 ‘부패와 어둠을 무찌른다’는 뜻이다. 사진 출처 www.56.com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3일 막이 오르는 가운데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시 당서기를 찬양하는 뮤직 앨범이 중국 인터넷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부패문제로 중국이 홍역을 앓는 가운데 보 서기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13억 중국인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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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폭발적이다. 멍 씨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중국 40여 곳의 동영상 사이트에서 방영 중”이며 “춘제(春節·중국 설) 이후 최대 인기를 끌고 있는 곡”이라고 자랑했다.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는 2일 오후 현재 16만4000회 방영됐다고 표시돼 있다.
가사는 ‘보시라이. 당신은 평화 시기의 영웅입니다’ 등 보 서기를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를 보 서기를 ‘띄워 죽이려는’ 음모론으로 보기도 한다고 홍콩 밍(明)보가 최근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