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느니 차라리 죽겠다”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오른쪽)이 2006년 7월 10일 베를린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모욕한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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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트 축구’의 지휘자였던 지네딘 지단(38)은 2일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테라치에게는 절대 사과할 수 없다. 그에게 할 바에야 차라리 죽고 말겠다”고 말했다.
지단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 때 이탈리아 마르코 마테라치(37)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했고 이탈리아는 승부차기 끝에 프랑스를 꺾고 월드컵을 차지했다.
지단은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 당시 우리 팀에는 정말 미안하다. 경기가 끝난 뒤 동료 선수들에게 ‘지금 와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지만 용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마테라치에게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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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결승에서 전반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반칙을 저질러 역적이 될 처지에 내몰렸던 마테라치는 이후 직접 동점골까지 넣고 연장 후반에는 지단까지 퇴장시키는 활약으로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에서 뛰고 있는 마테라치는 1월 초 이탈리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단이 사과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