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위기-中긴축 전개따라코스피 1500선까지 하락 전망도주식 비중 줄이거나 최소화 바람직
3월 국내 주식시장은 코스피 1,500∼1,650 선에서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된 악재로는 그리스 재정위기와 같은 해외 변수와 국내 경제의 성장 추세(모멘텀) 둔화가 꼽혔다. 일부 전문가는 3월이 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해 전반적으로 주식 비중 축소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 그리스와 중국, 미국의 움직임이 변수
3월 국내 증시 전망이 어두운 것은 글로벌 긴축 공포와 경기 선행지수 둔화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우선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증가로 위기에 놓인 그리스가 독일 프랑스 같은 국가의 지원을 받으려면 이들 국가 국민의 합의가 필요할뿐더러 그리스 자체에서도 세금 인상, 공무원 임금 삭감 같은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들어가는 등 과정이 순탄치 않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사태는 4월 부채 상환을 앞두고 3월에 답이 나와야 하는데 막바지까지 타협이 안 이뤄질 여지가 많다”며 “이 과정에서 유럽 다른 국가로 위기가 확산될 개연성이 제기되면 국내 증시 역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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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주식 비중 줄여라’
3월에는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최소화하라는 조언이 많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에는 주가가 어디까지 반등하느냐가 아니라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가 관건이다”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인 1,550 선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지만 그리스 사태가 길어진다면 또 한 번 밀리면서 1,500 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1,500 선이면 국내 기업의 이익 대비 주가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2008년 11월 수준까지 떨어지는 셈인데 현재의 위기들은 ‘준 리먼사태’급”이라며 “1,500 선 부근에서는 저가 매수전략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명석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상황이 좋지 않긴 하지만 1,500 선 이하로 급하게 빠질 정도는 아닌 만큼 하방경직성을 형성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