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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여교사, 자기학교 다니는 아들 성적 조작

입력 | 2010-02-26 03:00:00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의 답안지를 고쳐 성적을 올린 여교사가 해임됐다. 광주시교육청은 25일 “A중 B 교사(42)가 지난해 6, 9, 12월 세 차례에 걸쳐 2학년인 아들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고쳐 점수를 올린 사실을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3학년 담임인 B 교사는 지난해 12월 8일 아들의 2학기 2회 중간고사 수학시험 답안지(OMR카드)를 가져가 성적을 조작한 후 다시 갖다 놓으려다 미수에 그쳤다. B 교사는 당시 1교시 수학시험 직후 평가담당 교직원 책상에 놓인 답안지 봉투 5개 가운데 자신의 아들 반 답안지 봉투를 통째로 들고 나가 답안지를 교체한 뒤 되돌려 놓으려다 동료 교사들에게 발각돼 감사에 넘겨졌다. 감사 결과 B 교사는 성적이 좋은 아들 친구의 답안지를 보고 OMR카드를 새로 작성해 채워 넣고 아들이 작성한 원본 답안지는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청 측은 “B 교사가 지난해 2학기 1회 중간고사에서도 7개 과목에 걸쳐 성적을 상향 조작하는 등 세 차례 9개 과목의 성적을 올린 것을 확인했다”며 “감독 책임을 물어 교장을 전보 조치하고 교감과 평가담당 교원에 대해서도 각각 주의 및 경고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