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주의 공로메달’ 수여“68년전 루스벨트 편지 복사본오바마와 면담때 선물로 받아”
그는 “중국 공산당은 나쁜 짓을 많이 했지만 동시에 강한 중국을 만드는 데도 공헌을 많이 했다”고 평가한 뒤 “(현재) 중국 공산당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진정한 사회주의보다는 권위주의적 자본주의(authoritarian capitalism)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달라이 라마는 “강한 사회안전망을 지지하는 나는 마르크스주의자”라며 “때때로 나의 뇌는 중국 지도자들보다 더 빨갛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달라이 라마는 “이제는 중국 공산당이 영예롭게 퇴진해야 할 때가 됐다”며 “내 말을 듣는 중국 지도자들이 엄청 많이 화를 낼 것”이라고 웃었다. 달라이 라마는 특히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 동등한 권리보다는 돈을 더 중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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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는 또 1942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에게서 받은 편지의 복사본을 전날 오바마 대통령한테서 건네받았다고 밝혔다. 달라이 라마는 “7세 때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서의 삶을 준비할 무렵 루스벨트 대통령에게서 금 손목시계와 편지를 받았으나 편지는 그 후에 잃어버렸다”며 “당시 나의 관심사는 선물 받은 시계였지 편지가 아니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사실 편지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지만 그 편지 복사본을 68년이 지나 오바마 대통령한테서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을 면담함으로써 최근 20년간 재임했거나 현재 재직 중인 미국 대통령을 모두 만났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