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요하라 KIA 미야자키 캠프 방문
일본프로야구의 전설로 통하는 기요하라 가즈히로(왼쪽 끝)가 KIA의 미야자키 캠프를 찾아 조범현 감독(왼쪽 2번째)에게 한국야구의 눈부신 성장의 비결을 물었다.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전설적인 일본프로야구 스타 기요하라 가즈히로(43)가 KIA를 찾아 세계정상으로 성장한 한국야구의 비결을 찾으며 강한 파워에 놀라워했다.
기요하라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을 뿐 이승엽과 추성훈을 열성적으로 응원하며 자신이 한국계임을 자연스럽게 알려왔다.
2008년 10월 오릭스에서 은퇴한 기요하라는 현재 프로야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방문은 취재 등 다른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일본에서 훈련 중인 한국프로야구 우승팀 KIA를 응원하기 위해 이뤄졌다.
기요하라는 “지난해 WBC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도쿄돔에서 봤다. 일본은 쉽게 펜스를 넘기지 못했지만 한국 타자들은 큰 타구를 계속 날렸다”며 한국 선수들의 강한 힘에 대해서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나지완의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봤다”며 “일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파워다”고 감탄했다.
기요하라는 조 감독에게 “고교시절 국제대회에 참가해 동대문구장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를 하나도 못 쳤다”고 웃으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훈련 중인 이종범을 발견하고 “아직도 야구 하냐?”고 농담한 뒤 “경험 많은 선수가 현역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어 한국야구가 강한 것 같다”며 반가워했다.
한편 KIA는 18일 기요하라와 함께 1990년대 초반 세이부에서 ‘AK포’로 일본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아키야마 감독의 소프트뱅크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KIA 역시 소프트뱅크전이 올 시즌 처음으로 갖는 공식 연습경기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겨우내 구위를 갈고닦은 에이스 윤석민이 마운드에 올라 이범호와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