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KOTRA 사장“국내 中전문 인력풀 활용 대륙 소비재시장 뚫을 것”
조환익 KOTRA 사장(사진)은 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KOTRA 본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올해는 구직난을 겪고 있는 한국의 우수 청년인재들을 동남아 지역의 유망 기업과 연결하는 데 힘을 쏟을 생각”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16개 KOTRA 무역관 관장들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한국이 세계 9위 수출국으로 올라서면서 한국과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동남아 기업이 많았다”며 “한국 인재를 찾는 작업을 한국 정부가 국가적 프로젝트로 추진해 줬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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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사장은 “동남아 지역은 한류(韓流)의 영향으로 한국에 매우 우호적”이라며 “이를 활용한 서비스 분야에서도 많은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용은 선수의 인기가 높은 것을 활용해 ‘골프스쿨’을 만든다든지, 우리나라의 성형 의료 서비스를 관광상품과 결합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는 “올해 5월 태국에 한류 스타들을 대거 초청해 ‘한류 라이선싱 상품전’을 열 계획”이라며 “이들과 관련 있는 상품을 총동원해 현지에 한국 붐을 일으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동남아와 함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중국을 꼽았다. “중국이 중요하다고 말한 지는 오래됐지만, 우리나라가 중국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많은 우리 기업은 중국 내륙에 어떤 도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는 “올해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중국 내륙의 각 성(城)과 시(市)를 뚫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각계에 흩어진 국내의 중국 전문 인재들을 지역전문가로 ‘꿰어(조직화해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은 중국 어느 성, 시를 가나 한국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학업을 마친 후 중국과 아무 상관도 없는 엉뚱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런 자원을 전부 엮어야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에 힘을 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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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