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노리고 있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대회 참가를 위해 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허정무 감독이 출국 직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6일부터 14일까지 홍콩, 중국, 일본과 맞붙게 될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파 및 J-리거들의 몸 상태와 조직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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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동아시아 대회 딜레마’에 현명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허 감독은 올해 첫 국제대회인 동아시아대회를 앞두고 4일 일본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이기기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공식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7일 홍콩, 10일 중국, 14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허 감독은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이후 2008년 동아시아대회(중국)에서 1승2무로 우승한 바 있다. 이번에 2연패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월드컵 해에 열리는 만큼 이번 대회가 허 감독에게 부담이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월드컵 진출에 실패한 홍콩이나 중국과의 경기는 아무래도 거칠어질 확률이 높아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 또한 숙적 일본과 대결에는 결과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일본과는 대회 마지막 날인 설날에 일본축구의 상징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한일전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대표팀에 ‘독’이 된 사례는 과거에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1998프랑스월드컵대표팀은 1997년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승승장구하며 손쉽게 본선 티켓을 따고도 1998년 삼일절에 다이너스티컵에서 일본에 1-2로 패하며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허 감독도 축구 관계자나 팬들의 인식변화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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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표팀은 이날 오후 하네다 공항을 통해 도쿄에 입성한 뒤 숙소로 이동해 여장을 풀고 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사진|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