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본관 강남 이전 영향강남역 하루 12만 넘게 몰려시청역은 작년 76만명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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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는 줄어들고 눈 오는 날에 증가하는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지하철 이용객 수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지난해 수송통계를 발표했다.
19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해 7월 9일 1∼4호선 이용객은 385만3000여 명으로 평균치의 11.2%(48만5000여 명)가 줄었다. 날씨가 좋지 않기로 따지면 폭설 때도 사정이 비슷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해 1월 16일 5cm의 눈이 내리자 평소보다 7.3%(31만5000여 명) 증가한 465만여 명이 지하철로 몰렸다.
서울메트로는 날씨뿐 아니라 ‘삼성’도 승객 증감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1호선 시청역은 지난해 연간 이용객이 76만1000여 명 줄었다. 시청역 인근에 있던 삼성그룹 본관이 강남역 근처로 옮겨 갔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메트로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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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역대 최고치 기록은 올해 1월 4일 새해 첫 출근 날 깨졌다.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평소의 30%가량 증가한 514만여 명이 지하철로 몰렸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전체 수송인원은 14억5000만여 명으로 2008년에 비해 하루 평균 2만1000여 명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수송객이 증가하는 것처럼 무임승객도 늘었다. 지난해 무임승객은 37만3000여 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77.8%를 차지했다. 무임승객은 전체 이용객의 12.6%를 차지해 이를 운임으로 환산하면 연간 1380억 원에 이른다는 게 서울메트로 측 설명이다. 정부가 무임승차 대상을 계속 확대하고 있지만 정작 지하철 운영주체인 서울메트로에는 운임 손실 보전을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