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국악공연때 관객이 넣는 추임새, 언제 넣나요
―판소리공연을 보면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추임새는 언제, 어떻게 넣어야 하는 건가요?(이지윤·23·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A: 연주 잠시 멈출때… 다른 출연자가 넣기도
판소리에는 ‘일고수이명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수가 잘 받쳐줘야 소리꾼이나 연주자가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말이죠. 최근에는 이 말에 관객을 더해 ‘일 청중 이 고수 삼 명창’이라고 말한답니다. 그만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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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관객이 연주나 소리의 빈 공간을 추임새로 메워줘야 공연이 완벽해진다”며 “이 추임새의 기운을 받아 공연자가 다음 순간에 또 힘을 내서 치고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혹시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는 요령을 잘 모르거나 반응이 없는 경우, 다른 출연자들이 무대 뒤에서 추임새를 넣어주기도 하죠. 한선하 국립창극단 기악부악장은 “관객 자신이 감동을 받은 순간에 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생각으로 추임새를 넣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유 감독은 “판소리나 창극은 즉흥성이 강하기 때문에 관객의 호응에 따라 공연자가 새로운 가락을 넣기도 하는 등 공연이 더 좋아질 여지가 많다”며 “관객이 청중에 그치는 서양음악 공연과 달리 관객의 참여에 따라 매번 새로운 판이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공연의 종류에 따라 추임새보다 박수가 더 자연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엄숙하고 조용한 궁중음악 등 정악 연주에서는 서양의 클래식 공연처럼 곡이 시작하기 전과 끝난 뒤에 박수를 치는 편이 좋다고 합니다. 판소리나 풍물 공연에서는 좀 더 자유롭게 추임새를 넣거나 박수를 칠 수 있습니다. 공연을 자주 보면서 고수나 다른 관객이 추임새를 언제 넣는지를 귀담아 듣는 것도 추임새 넣는 요령을 터득하는 한 방법이죠.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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