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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쇼핑몰 장점 모아 하루 20만명 찾는 명소로

입력 | 2010-02-04 03:00:00

■ 경방 타임스퀘어 성공시킨 김담 대표




 김담 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가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국제경영원 주최 최고경영자 신춘포럼에서 타임스퀘어의 성공 비결을 강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지난해 유통업계의 화제 중 하나는 9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였다. 총면적 37만 m²(약 11만 평)의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는 개장 100일 만에 매출 2810억 원, 방문객 2000만 명을 기록했다. 매일 평균 20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 명소가 됐다.

이 쇼핑몰 개발을 기획하고 건설을 지휘한 주인공이 김담 ㈜경방 타임스퀘어 대표이사(45)다. 김 대표는 김각중 경방 명예회장의 차남이면서 김준 현 경방 사장의 동생이다.

김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포럼에서 타임스퀘어의 성공과 창조 경영에 대해 강의했다. 강의에 앞서 기자와 만난 김 대표는 타임스퀘어의 성공 이유로 “기존 사고 패러다임을 넘어선 창의적인 사고”를 꼽았다.

그는 “영등포 지역 주민들은 쾌적한 쇼핑 공간을 목말라했고, 이 수요를 충족시켜 성공한 것이 타임스퀘어”라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의 필요를 간파하고 만족시킨 것은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철저한 준비였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타임스퀘어를 건설하기 전 홍콩의 하버시티, 도쿄의 롯폰기힐스 같은 복합쇼핑몰을 수십 차례 찾아 그들의 장점을 빠짐없이 참고했다. 해외 유명 쇼핑몰의 장점들을 한국 실정에 맞게 변형하고 적용한 것이 타임스퀘어다. 김 대표는 “모방과 적용 과정에서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인 의사 결정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총 공사비 6000억 원이 들어간 이 대형 프로젝트를 ‘소수 정예’로 이뤄낸 것도 그런 이유다. 2000년 달랑 직원 1명과 ㈜경방의 옛 공장 터 재개발을 구상했고 프로젝트가 본격화된 2005년 이후에도 직원 14명만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영업이 시작된 지금도 타임스퀘어 직원은 52명에 불과하다. 그는 “직원들과의 일대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다”며 “사고의 유연성이라는 측면에서는 매우 효율적인 조직”이라고 말했다. 대신 외부 용역을 통해 다양한 ‘전문가집단’과 협업을 했다. ‘인건비’ 대신 ‘용역비’를 쓴 셈이다.

그는 “타임스퀘어는 경방이 펼치는 새로운 성공 사업 모델의 하나”라며 “이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과 컨설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