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야미산 인근 7만4300㎡7월 ‘국립나주박물관’ 착공
전남 나주는 2000년의 시간여행이 가능한 영산강 고대문화의 보고다.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국보 295호)은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유물이다. 옹관묘부터 백제식 석실분(돌방무덤)까지 아파트처럼 쌓여있는 다시면 복암리 3호분은 마한문화가 백제문화로 편입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다. 한국 고대사의 미스터리를 푸는 열쇠로 주목받는 영산강 유역에 국립박물관이 건립된다.
나주시는 신촌리 야미산 자락 7만4300m²(약 2만2000평)에 국립나주박물관 건립공사를 7월 시작해 2012년 말 완공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 박물관은 전남에서 유일한 국립박물관이다. 총 사업비 4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1층으로 짓는다. 전시실과 호남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을 보관할 수장고, 영산강 고대문화에 대한 조사, 연구, 발굴 등을 위한 각종 시설이 들어서며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역사문화 체험장도 마련한다.
박물관이 들어서는 야미산 일대는 영산강 고대문화의 중심지로 신촌리 고분군(사적 77호)에서 금동관을 비롯해 금동신발, 대형옹관고분 등이 출토된 역사적 현장이다. 박물관에는 마한, 진한, 변한 등 삼한시대(BC 4세기∼AD 1세기) 유물을 비롯해 영산강 유역에서 살았던 고대인의 묘제(墓制) 등 생활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