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같은 멀티미디어社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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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기술로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한국 기업들과 협력했듯이 이제는 멀티미디어 분야에서 제2의 삼성, LG 같은 기업이 나오도록 돕겠습니다.”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47·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한국 벤처기업에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퀄컴이 미국 본사 이외의 지역에서 R&D센터를 세우는 건 중국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퀄컴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기술을 이용한 통신 반도체를 상용화해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에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제이콥스 회장은 국내 R&D센터에 대한 투자 규모나 인원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R&D센터를 별도 사무실을 두지 않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퀄컴코리아 본사에 세운다는 점에 비춰볼 때 ‘생색내기’용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퀄컴이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약 260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제이콥스 회장은 “공정위 과징금 부과 문제는 이미 이의를 제기한 상태로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번 투자 발표는 그것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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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