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끝난 직후 버지니아 주도 리치먼드 주의회 의사당에 차세대 공화당을 이끌 샛별로 불리는 로버트 맥도널 주지사(56)가 섰다.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이 설계한 200년 전통의 주의회 의사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대한 공화당의 공식 대항연설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그의 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고 애쓴 흔적이 보였다. 입법부 의원들은 물론이고 행정부 각료, 사법부, 군부요인 등이 총출동한 워싱턴 연방의사당에서의 오바마 대통령 연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의회 인사와 지지자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처럼 의사당 건물에 들어서면서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했고 아프가니스탄 참전용사 등 특별손님도 초대해 귀빈석에 앉혔다. 다만 오바마 대통령이 1시간이 넘는 대형연설을 한 반면 맥도널 주지사는 10분 정도로 비교적 간략한 연설을 했다.
공화당이 이날 대항연설의 분위기 연출에 애쓴 이유는 지난해 공화당 측 연설이 최악의 실패였다는 지적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국정연설 형식으로 치러진 상하양원 합동회의 연설 직후 인도계인 보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가 대항연설을 했지만 시종 맥없는 연설을 했다는 혹평을 받았기 때문.
광고 로드중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