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인권단체-WSJ “화폐개혁 후유증 심각”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26일 “쌀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가장 상승 폭이 큰 함경북도 청진의 경우 이달 15일 kg당 (새 화폐로) 240원에서 22일 오후 650원으로 1주일 사이 거의 3배로 올랐다. 24일에는 청진 수남시장에서 1100원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화폐개혁 전 쌀값은 1kg에 옛 화폐로 2200원가량이었다. 화폐개혁에 따른 헌 돈과 새 돈의 비율이 100 대 1인 점을 감안하면 새 돈 1100원은 헌 돈 2200원의 50배에 해당한다.
최근 제3국에서 북한 당국자를 만났다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지난해 계획경제의 회복을 위해 단행한 각종 정책들의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의 공장·기업소들은 지난해 ‘150일 전투’ ‘100일 전투’ 당시 올해 써야 할 자재와 에너지를 미리 앞당겨 쓰는 바람에 현재 생산 활동이 심하게 위축된 상태다. 생산이 부족한 상태에서 당국이 시장 활동까지 강하게 단속하면서 거래가 줄고 물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물건을 가진 이들은 내놓지 않고 심지어 이발소마저 봉사료가 더 오를 때까지 문을 닫았다고 한다”며 “지난해 평안북도 지역에 냉해가 심해 식량 생산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식량가격 폭등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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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기자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