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광주 기념탑 헌화특산품 김 전달 ‘자매결연’“독립혼-민주화는 한마음”
이들은 추모관 대영상실에서 5·18민주묘지관리소와 자매결연을 했다. 서로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묘지관리소 측은 나침판, 호루라기 등 5·18 30주년 로고가 새겨진 기념품 세트를 전달했고 소안도 주민들은 특산품인 김을 선물했다. 이번 자매결연은 항일 독립정신과 5·18민주화운동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추진하게 됐다.
김명한 5·18민주묘지관리소장은 “지난해 10월 내 고장 현충시설 탐방을 위해 소안도를 방문했을 때 자매결연을 약속했다”며 “국가보훈 3대 정신인 독립과 호국, 민주화운동이 하나라는 것을 느끼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완도에서 남쪽으로 20.8km 떨어져 있는 소안도는 항일의 땅이자, 광복의 섬이다. 소안도는 일제강점 35년 동안 섬 주민들이 투옥된 기간을 합산하면 무려 300년 가까이 될 정도로 항일의식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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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안도는 목포에서 제주로 가는 길목에 있어 섬사람들이 일찍 외부 세계에 눈을 떴다. 1900년대에 서당과 야학을 세우고 신교육을 시작해 문맹자가 거의 없었다. 소안도를 ‘항일 성지’로 만든 인물은 비자리 출신 송내호 선생(1895∼1928). 1913년 서울 중앙학교를 졸업한 선생은 19세에 귀향해 중화학원에서 교편을 잡았다. 3·1운동 때 완도에서 만세 시위를 주도하고 비밀결사조직인 ‘일심단’을 만들어 중국 광둥(廣東) 황포군관학교에 조직원을 파견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