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데뷔 20전10승 거둬제주 나리목장서 ‘제2의 삶’
지난해 부산경남경마공원 대표마로 뽑힌 ‘개선장군’의 역주 모습. 개선장군은 씨수말로 전향하기 위해 24일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 제공 부산경남경마공원
태어난 지 2년째인 2007년에 데뷔전을 치른 개선장군은 최고의 경주마로 가능성을 보인 이후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장관배(GⅡ)에서 우승했다. 지난해는 그랑프리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거둔 성적은 20전 10승. 상금만 9억3000만 원에 이른다. 외국산 경주마와의 경쟁에서 이런 성적을 거둔 국산 말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씨수말로 전향하는 개선장군은 새로운 ‘명문혈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듀앨러티’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는다. 듀앨러티는 2002년 11월 4년생일 때 한국마사회가 미국에서 수입한 씨수말로 미국의 유명 씨수말 ‘시킹 더 골드’의 새끼. 그 손자뻘인 개선장군은 앞으로 씨수말로 활동하면서 고가 경주마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개선장군의 몸값은 1억 원도 채 안 된다. 아직 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을 검정 받지 못해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는 처지.
광고 로드중
제주 나리목장에서 생활할 개선장군은 올해 10마리의 씨암말과 교배를 할 예정. 1회 교배료는 100만∼200만 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선장군의 조교사인 백광열 씨는 “개선장군은 종반 탄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며 “좋은 혈통에 탁월한 기량을 지녀 좋은 경주마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