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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시대’

입력 | 2010-01-25 03:00:00

이청용,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최다 9개 공격포인트
기성용, FIFA 홈피에 “한국판 제라드깵 반드시 일낼것”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 성과는 썩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전지훈련에 불참했던 ‘쌍용’ 이청용(22·볼턴)과 기성용(21·셀틱)이 소속팀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최근 결장이 잦긴 하지만 건재를 과시하고 있어 든든하다.

▽청용 시대 개막=미드필더 이청용의 활약이 예사롭지 않다. 이청용은 24일 홈에서 열린 셰필드와 FA컵 32강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요한 엘만데르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를 도와 팀을 16강에 올려놓았다. 21일 아스널전에서 페널티킥을 이끌어낸 데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이자 올 시즌 9번째 공격 포인트(4골 5도움).

9개의 공격 포인트는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기록이다. 종전 최다는 박지성과 설기현(31·포항 스틸러스)의 8개. 박지성은 맨유 첫 시즌이던 2005∼2006시즌 2골 6도움, 설기현은 2006∼2007시즌 레딩에서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청용의 기록은 불과 18경기 만에 이룬 성과여서 더욱 빛난다. 박지성은 당시 45경기를 뛰었고 설기현은 31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팀 내 공격 포인트에서 케빈 데이비스(7골 4도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판 제라드=17일 폴커스를 상대로 스코틀랜드리그 데뷔전을 풀타임 출전한 기성용의 활약도 주목된다. 기성용은 첫 출전인데도 프리킥과 코너킥을 전담하며 일찌감치 팀 내에서 자리를 잡았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주목하고 있다. FIFA는 23일 인터넷 홈페이지(사진)를 통해 기성용을 잉글랜드 스타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0·리버풀)에 빗대 ‘한국의 제라드’라고 표현하며 비중 있게 다뤘다. 홈페이지는 기성용이 13세 때 호주 유학을 택한 어린 시절을 소개하며 “월드컵이 끝난 뒤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썼다.


▽“나도 아직 건재”=한국 축구의 ‘믿을 맨’인 박지성도 오랜만에 풀타임 출전해 건재를 알렸다. 박지성은 24일 헐시티와의 정규리그 홈경기에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고 맨유는 웨인 루니가 혼자 4골을 넣은 데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맨유는 승점 50점으로 아스널, 첼시(이상 48점)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근 2경기 결장했지만 박지성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다만 올 시즌 12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가 하나도 없는 게 아쉬운 대목이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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