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호선 ‘수서깶오금 연장 구간’ 미리 가보니…총 3km에 3개역 신설… 시운전 뒤 내달 개통 예정승강장-열차 거리 좁히고 역안에 야자수-연못도
○ 송파-강남 한 번에 연결
분당선과 3호선이 지나는 수서역에서 출발해 ‘가락시장역’(8호선)과 ‘경찰병원역’ ‘오금역’(5호선)으로 이어지는 3호선 연장구간은 2003년 시작한 공사를 마치고 지난해 10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갔다. 시운전 결과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 달 개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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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그레이드, 또 업그레이드
19일 오후 미리 찾은 세 정거장은 청소까지 마치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달 들어 3호선 열차들은 대화역을 출발해 현 종점인 수서역에서 회차하지 않고 손님만 내려준 뒤 연장구간까지 시운전을 하고 있다. ‘수서행 열차입니다’라고 나오는 지하철 안내방송도 개통 직전에는 모두 ‘오금행 열차입니다’로 바뀐다.
3개 역 모두 글씨체나 안내판 디자인 등은 지하철 9호선 역사와 흡사했다. 그중에서도 경찰병원역에는 기존 시설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최신 시설이 많았다. 출입구의 접이식 캐노피 시설은 9호선 흑석역에 처음 시도된 것을 조금 더 보완했다. 직선 형태 대신 곡선 형태로 디자인했고 전체 작동 시간은 14초가량 줄였다. 승강장 양 끝에는 승강장과 열차 사이 발이 빠지지 않도록 돕는 안전발판 ‘갭 제로(gap zero)’도 시범 설치됐다.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발판이 16cm까지 미끄러져 나왔다가 출발 직전 다시 들어간다. 500kg까지 버텨내도록 설계해 사람이 탄 전동 휠체어도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가락시장역 안에선 살아있는 나무들이 자란다.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지하철역 안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그린 프로젝트’다. 인도고무나무와 야자나무류 등 693그루와 석등과 연못 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치 한국 전통 정원을 연상시킨다. 햇빛을 대신할 인공조명이 곳곳에 들어섰고 흙 속에는 열선과 자동급수 시스템이 깔렸다. 3호선 연장구간에서 처음 시도되는 접이식 캐노피와 갭 제로, 그린프로젝트 등은 향후 효과에 따라 9호선 2, 3단계 등 앞으로 건설될 지하철에도 확대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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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인턴기자 고려대 언론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