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문화축제 300만명 발길…롯데백화점 한 달 490억 매출가로정비… 쉼터설치… 축제…중구청-상인 3년노력 결실백화점 개장후 효과 극대화지하상가 빈점포도 사라져
17일 ‘부산의 명동’으로 통하는 부산 중구 광복동 일대가 사람으로 넘쳐나고 있다. 조용휘 기자
지난해 12월 17일 부산 중구 광복동 입구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광복점 야간 전경.
○ 화려한 변신
관할 중구청과 상인들은 2007년부터 가로정비사업, 조형물과 쉼터 설치, 일요일 차 없는 거리 운영 등으로 정성을 쏟았다. 음악회와 빛의 축제로 발길을 유혹했다. 이런 변화의 시발점은 지난해 12월 17일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문을 열면서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올해 말에는 서울∼부산 KTX 전용선이 개통될 예정인 데다 인근 북항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돼 ‘부산의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면서 상가 활성화는 물론이고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있다. 지난해 부산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지역은 원도심에 가까운 영도구로 전년 대비 10.52%가 올랐다. 점포가 220개인 광복지하상가는 지난해 상반기(1∼6월)까지 20% 이상이 비어 있었지만 현재는 빈 점포가 하나도 없다. 인근 남포지하상가 등의 빈 점포도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광복지하도상가 상인회 서정출 회장(52)은 “최근 들어 유동인구가 예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고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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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의 중심
국내 처음으로 해변(Sea-Side) 백화점으로 문을 연 광복점은 원도심 상권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또 건어물시장∼자갈치시장∼국제시장∼보수동 헌책방 골목∼용두산공원∼영도대교로 이어지는 관광벨트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광복점의 한 달간 방문객은 350만 명, 매출액은 490억 원에 이르렀다. 광복점이 영업면적면에서 약 1.9배인 해운대 신세계 센텀시티점보다 단위면적당 판매액이 170% 이상 많다는 점에 지역 유통업계에서도 놀라고 있다. 백화점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목표 3800억 원은 물론이고 4000억 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달간 구매고객 중 구도심 상권(사하구 21%, 영도구 13%, 서구 9%, 중구 4%) 고객 비중이 47%로 지역상권 부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근 국제시장에서 전자제품 도매업을 하고 있다는 쇼핑객 양원영 씨(40·여)는 “백화점이 문을 연 이후 인근 광복동 상권이 꿈틀거리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고 평가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