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정원박람회 쓸 조경수상사댐 인근 산에서 운반
전남 순천에서 수령이 100년 넘는 거목들의 헬기 수송 작전이 펼쳐진다.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초대형 헬기 S64가 27일 소나무 두 그루와 상수리나무 한 그루를 순천시 승주읍 상사댐 인근 시유지 산에서 2013 순천국제정원박람회 장소인 오천동까지 15km를 운반한다.
나무 수송 작전에는 산림청 전문인력 8명, 순천시 조경팀 7명이 참여한다. 헬기는 나무를 매달고 전신주나 철탑이 없는 상사댐 하류 하천과 순천 시내를 관통하는 동천을 따라 운항한다. 수송 작전 성공을 위해 12일 헬기 이착륙 지점, 나무 크기 등을 살펴보는 사전 점검을 했다.
헬기로 운반하는 나무들은 높이가 15∼20m에 이르고 무게만 7t에 육박하는 거목들이다. 순천국제정원박람회장을 꾸밀 조경수들이어서 나무 잔가지를 제거하지 않은 자연수형으로 옮겨야 한다. 트럭으로 운송할 경우 전신주 등에 걸리는 나무 잔가지를 모두 제거해야 할 형편이었다. 순천시는 나무들을 자연 상태 그대로 옮기는 것을 고민하다 산림청에 도움을 요청해 수송 작전이 성사됐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