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액 사상최대 기록올해도 대형수주 전망 밝아
1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1억 달러로 전년(476억 달러)보다 15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엔 상반기만 해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이미 진행되던 공사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유가 상승과 각국의 경기부양책으로 하반기에 수주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수주액은 조선(450억 달러), 반도체(310억 달러), 자동차(254억 달러)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수출액을 능가할 정도다. 이처럼 세계적인 불황의 와중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증가한 것은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신흥시장에서 건설 수요가 꾸준히 생겨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200억 달러(시공비 기준) 상당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을 이미 따내 해외건설 수주액은 또다시 최대치를 갈아 치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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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우선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국토해양부, 수출입은행 등 관계기관들이 참가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에서 한국의 경제개발 노하우 및 기술 전수와 건설 프로젝트 수주를 연계한 포괄적 패키지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2012년까지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펀드를 조성해 민간자금의 투자를 유도하고 해외건설 분야의 금융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학에 플랜트 학과를 신설하는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현재 중동과 아시아에 집중돼 있는 수주 지역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정부는 올해도 대형 수주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아프리카 가나에서 한국기업의 대규모 주택사업(100억 달러) 수주가 거의 확정적이고 리비아 메트로 사업(3월·40억 달러 이상), 브라질 고속철도 사업(6월·200억 달러) 등의 입찰 결과도 줄줄이 발표된다.
해외건설협회는 “국제유가가 올해도 배럴당 70∼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중동 산유국들의 플랜트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싱가포르 태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도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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