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사망 10만명 넘을듯 사흘째 맨손구조속 구호행렬 한국인은 모두 무사 확인
강진 당시 아이티에 머물던 한인 71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진으로 무너진 카리브 호텔에 투숙했다가 연락이 두절됐던 의류업체 I사 대표 강모 씨(49) 등 한인 4명은 구사일생으로 호텔을 빠져나왔다. 마지막까지 연락이 끊겼던 교민 1명도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진 대참사 사흘째인 14일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굴착기 등 중장비가 없어 주민과 유족들이 맨손으로 건물 잔해를 걷어내면서 살아 있을지도 모를 가족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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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이티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미니카공화국은 아이티 구호의 전진기지로 부상했다. 아이티 최대 공항인 포르토프랭스 공항의 이착륙이 원활하지 않아 도미니카공화국을 거쳐 육로 편으로 아이티로 입국해야 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를 태운 비행기가 13일 오후 7시 미국 뉴저지 뉴어크 공항을 출발해 도미니카공화국의 산토도밍고 공항에 착륙하자 기장은 방송을 통해 “이 비행기에는 스페인에서 온 구조대와 적십자 관계자들, 의사들이 타고 있다. 아이티 구조 활동에 나선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고 말했다. 14일에는 71명의 전문가와 중장비를 갖춘 영국 구호팀을 태운 비행기가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구호물품을 싣고 아이티로 들어가는 트럭 행렬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티에 있다가 살아남아 13일 밤 산토도밍고에 도착한 데코의 강돈일 상무는 “버스를 타고 산토도밍고로 오는 동안 구호물품을 실은 10여 대의 트럭이 유엔군의 호위를 받으며 아이티 국경을 넘는 모습이 보였다”고 전했다.
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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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자 A1·3면 아이티 지진 기사에서 언급된 토목회사 ‘데코’는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