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郡‘명품화 사업’ 점차 활력
전남 진도군 의신면 운림산방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는 ‘진도홍주 전통 제조 체험장’. 체험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홍주를 빚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진도군
주말 체험장 관광객에 인기
군수가 품질보증…해외 호평
전남 진도는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씻김굿, 다시래기가 온전히 살아있는 ‘민속의 보고(寶庫)’다. 보배로운 섬 진도에는 ‘3보(寶) 3락(樂)’이 있다. 진돗개, 구기자, 진도미역이 보물이고 민요와 서화(書畵), 홍주(紅酒·사진)가 그 즐거움이다. 3락 중 하나인 홍주는 쌀과 보리를 원료로 증류해 만든 곡주에 한약재인 지초(芝草)를 넣어 맛과 향, 색을 고루 갖춘 전통주로 유일하게 진도에서만 제조되고 있다.
○ 홍주를 세계 명주(名酒)로…
진도군이 홍주 명품화 사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진도군이 홍주를 신활력사업 품목으로 선택한 것은 2004년. 이듬해부터 2007년까지 3년 동안 국비 101억 원을 들여 명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진도홍주 신활력사업소를 설립한 군은 전통주로는 제1호인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하고 군수가 품질을 보증하는 인증제를 시행해 ‘진도홍주 루비콘’을 출시했다. 루비콘은 홍주 색깔을 나타내는 ‘루비’와 신비한 생명체인 ‘유니콘’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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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은 군수 인증업체의 증류 방법, 숙성 기간 등 제조 기술을 표준화해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현재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가나에 수출하고 있다.
○ 홍주 산업 클러스터 구축
이를 위해 군은 홍주 전통체험장을 운영하고 홍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의신면 운림산방에서 운영되는 체험장은 전통 방식으로 홍주를 빚는 과정을 살펴보고 맛도 볼 수 있어 관광객에게 인기다. 홍주 홍보 애니메이션도 제작돼 인터넷 포털에서 볼 수 있다. ‘호국 영웅의 술 진도홍주’를 주제로 진도의 역사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3분짜리 동영상으로 제작됐다. 군은 매년 7월 7일을 진도홍주의 날로 정해 홍주를 연인(부부)들이 마시는 합환주 이미지로 부각하는 한편 이날 홍주 한 병을 마시면 진도군 인재 육성 장학금으로 77원을 기탁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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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