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장에 인플레 현실화中 지준율 높여 돈풀기 억제印도 이달중 지준율 올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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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신흥국의 대표주자로 세계 경기 회복을 주도해 온 친디아(중국+인도)가 출구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중국이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인상했고 인도도 조만간 지준율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춘 뒤 1년 1개월 만에 되돌려 놓은 것으로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16%, 중소형은행은 14%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인도중앙은행(RBI)도 29일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지준율이란 은행이 고객이 맡긴 예금 가운데 중앙은행에 예치해 두는 자금의 비율로, 지준율이 올라가면 은행이 대출해 줄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통화긴축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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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신화통신은 “올해 들어서만 1주일에 6000억 위안(약 102조 원)의 대출이 나가 하루 평균 1000억 위안 이상이 풀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시중은행들의 신규 대출은 10조 위안(약 1700조 원)으로 전년의 2배가량으로 급증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기 대비 0.6%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상승세로 돌아섰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베이징(北京)대표처의 좡젠(庄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경기부양이라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적절한 범위에서 유동성을 통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정부가 통화팽창 억제를 염두에 두고 지준율 인상 카드를 1년 반 만에 꺼내들면서 중국 경제가 확장 일변도의 기조에서 벗어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인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도 통계청은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1.7% 증가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인도 도매물가는 11월에 4.78%나 올랐으며 12월 첫째 주 식료품 값은 19.95%나 치솟았다.
HSBC의 아시아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프라이어 완데스포드 씨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중앙은행이 이달 안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리고 4월에는 기준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의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도 요동쳤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7.23포인트(1.60%) 떨어진 1,671.41로 장을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9%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대만 자취엔지수도 각각 1.32%, 1.3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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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