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박사의 암을 처음 발견한 청주성모병원 이현로 원장(신부)은 “성빈센트병원 진료진으로부터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현재 회복 중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연구 활동을 다시 시작하려면 3∼6개월간 회복기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던 중 먼지 속에 파묻혀 있던 직지를 발견해 세상에 알렸다.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동양학대회에서 이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한 외규장각 의궤를 목록화해 국내외에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알리는 등 의궤 반환운동에 불을 붙여 2007년 정부에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