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울 폭설때 염화칼슘-소금 1만5000t 뿌렸다는데…전문가들 “환경오염 걱정없다”

입력 | 2010-01-09 03:00:00

토양-하천 산성도만 약간 변화




4일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한 서울 시내에서 염화칼슘 자동 살포차량이 도로에 염화칼슘을 흩뿌리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4일 서울에 내린 폭설(적설량 기준 25.8cm)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가 뿌린 염화칼슘과 소금의 양은 25kg짜리 60만 포대에 이른다. 무게로만 1만5000t에 이르는 양이다. 이 때문에 엄청난 양의 염화칼슘과 소금이 함유된 눈이 하수구나 토양으로 흘러들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걱정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태승 국립환경연구원 먹는물연구과장은 “소금은 물론 염화칼슘도 유해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하천이나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위험은 거의 없다”며 “하천에 흘러들어가면 해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다소간 변화를 일으킨다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염화칼슘이 담긴 눈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가면 하천의 염도가 증가하는 등 ‘변화’가 발생하지만 악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2001년 눈이 온 후 실시한 토양 산성도 실험에서도 염화칼슘이 살포된 도로변 토양의 산성도(pH)는 6.4∼7.9로 그렇지 않은 도로의 6.1∼6.4보다 알칼리성이 좀 강했을 뿐 별다른 유해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염화칼슘은 휘발성이 없어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국내에서는 염화칼슘이 섞인 눈이 녹으면 빗물관을 통해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하천에 주는 영향도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염화칼슘으로 제설작업을 해서 얻는 사회적 이익이 살포에 따른 일부 부작용보다 월등히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서울시와 25개 자치구가 학교 운동장이나 공사현장, 공원 터 등 71곳에 눈을 쌓아두고 있다. 김 과장은 “폭설 피해가 큰 일본 삿포로에서도 유해성이 없기 때문에 굳이 염화칼슘 살포에 따른 피해는 분석하지 않는다”며 “피해보다는 제설작업 등 이점이 더 많다는 게 학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