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 수도관 터지고… 변압기 파손에 정전까지 ‘쿵쿵’ 빙판에 미끄러져 골절환자 병원에 줄이어
6일 강원 철원군 아침 기온이 영하 26.8도까지 떨어지면서 갈말읍의 한 주류창고에 보관하던 맥주가 얼어붙어 뚜껑이 터지고 흘러내린 맥주마저 얼어붙었다. 이날 철원군의 아침 기온은 2001년 1월 중순 이후 전국 관측지점에서 기록된 기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철원=전영한 기자
천식환자 외출땐 마스크
넘어질땐 되도록 앞쪽으로
6일 강원 철원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26.8도, 서울은 영하 13.3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쳤다. 7일에도 서울 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동장군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인다.
○ 9년 만의 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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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7일에는 전국이 영하 23도∼영하 4도로 6일보다 더 추울 것으로 내다봤다. 추위는 주말경 서울 최고기온이 영하 1도까지 오르는 등 약간 누그러지겠으나 다음 주 중반부터 다시 맹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 낙상… 동파… 사고 잇달아
6일 강원 철원군 아침 기온이 영하 26.8도까지 떨어지면서 갈말읍의 한 주류창고에 보관하던 맥주가 얼어붙어 뚜껑이 터지고 흘러내린 맥주마저 얼어붙었다. 이날 철원군의 아침 기온은 2001년 1월 중순 이후 전국 관측지점에서 기록된 기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철원=전영한 기자
광주에서는 강추위로 남구 월산동 주택가 변압기 코일이 파손되면서 0시 20분경부터 정전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민 300명이 난방기를 쓰지 못해 5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다. 한전 관계자는 “눈이 많이 쌓인 탓에 복구차량이 사고 현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복구 작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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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관리 유의해야
추워지면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가 경직된다. 이때 갑자기 넘어지면 관절과 인대에 손상을 입거나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 정진원 바로병원 원장은 “넘어질 경우에는 허벅지 바깥쪽부터 바닥에 닿도록 하고 앞쪽으로 넘어지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힐은 밑창이 마찰력 없는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손은 주머니에 넣지 않고, 보폭을 줄여 종종걸음으로 걷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노인들은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서 뇌중풍(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크다. 갑자기 어지럽다면 뇌중풍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천식을 앓는 아이들은 찬 공기가 기관지를 수축시키기 때문에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낮에는 괜찮다가 밤에만 기침한다고 감기약만 먹여서는 안 된다.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쓰고, 집안 환기를 자주 시켜 준다. 가습기를 틀어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