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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고향이 그리워” 수표 부도 60대 15년만에 귀국했다 붙잡혀

입력 | 2010-01-02 03:00:00


“고향에 돌아오고 싶은 생각에….” 수표를 부도내고 해외로 도망쳤던 60대 남성이 15년 만에 몰래 귀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중구에서 구두매장을 경영하던 황모 씨(69)는 1994년 7월 지급능력이 없으면서도 구두 제조업자 김모 씨(32)에게 700켤레의 구두를 500만 원에 납품받기로 하고 대금 대신 자기 명의의 은행 당좌수표를 발행했다. 예금계좌에는 잔액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음에도 황 씨는 며칠 후 500만 원짜리 수표를, 8월에도 500만 원짜리 수표를 발행하는 등 3회에 걸쳐 총 1500만 원의 당좌수표를 발행한 뒤 부도를 낸 채 볼리비아로 도망쳤다. 경찰 조사 결과 황 씨는 이미 볼리비아로 도망칠 준비를 다 마쳐놓고 수표를 발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죗값은 15년이 지나도 피해갈 수가 없었다. 황 씨가 처벌을 피해 해외로 피신했던 까닭에 공소시효가 정지됐던 것. 결국 황 씨는 지난해 11월 말 귀국 과정에서 공항 경찰대에 붙잡히고 말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중풍이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데 고향땅에서 죽음을 맞기 위해 귀국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황 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