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등의 핵심 ‘KB사외이사제’새 이사 선출도 관여해 파벌 형성견제해야 할 경영진과 거래 의혹
KB금융에 쏠린 눈지난해 12월 31일 긴급 이사회가 열린 서울 중구 남대문로 KB금융지주 본사 로비에 모인 취재진이 이사회가 시작하기에 앞서 이사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긴급 이사회에서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KB금융 차기 회장 내정자직을 사퇴했다. 김미옥 기자
또 새로운 사외이사도 기존 사외이사들이 선출하는 탓에 사외이사들끼리 파벌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사외이사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경영진의 독주를 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권력기관이 돼 경영진과 ‘공생관계’를 맺을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안팎에서도 그동안 사외이사들의 권력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금융지주사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은 작은 경영활동까지 회장이 사외이사들에게 직접 협조를 구해야 할 만큼 사외이사들이 권부(權府) 행세를 해왔다”며 “일부 사외이사들이 파벌을 형성해 노골적으로 강정원 행장 체제를 떠받쳐 온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부 이사는 자회사의 인사권을 요구하거나 KB금융지주 회장 선임을 앞두고 회장 후보들에게 회장으로 지지하는 조건으로 반대급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