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없는 무대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30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연말에는 많은 공연이 열립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올라가기엔 무대가 너무 높은 게 사실입니다.
(김현수 앵커) 그런데 최근 장애인 극단과 장애 아동 무용단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무대 위에 선 장애인 예술가들을 영상뉴스팀 구가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발음은 조금 부족하지만, 조금만 귀 기울이면 감동은 배가 됩니다.
1급 중증장애인 홍미숙 씨. 이번 겨울 미숙 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섰습니다.
중증장애인들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중증장애인의 삶을 연기합니다.
(인터뷰) 홍미숙 / 배우·장애인극단 판 회원
"(연습할 때는) 이렇게 힘든 걸 내가 왜 한다고 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어제 (공연을) 하고 나니까 좋다, 다음에 또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극에는 장애인 배우와 스태프 뿐 아니라, 비장애인들도 함께 했습니다. 함께 공연하며 배운 것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민우 / 배우
"장애인분들과 얘기하면서 느낀 게 의사소통이 안돼도 그 사람의 느낌이나 감정 상태나 눈빛이나 이런 것을 보고도 그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못 알아들어도 그걸 알게 되더라고요."
(인터뷰) 좌동엽 / 연출·장애인극단 판 대표
"중증장애인들도 감수성이 살아온 세월마다 있고, 비장애인이 몸에 대해 고민하는 것 이상 장애인은 문제를 가졌기 때문에 몸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거든요."
올해 2번째 정기 공연을 가진 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국내 한 대학의 무용체육 교실에서 시작해 2년 전 국내 최초의 장애 어린이 무용단을 창단했습니다.
동작은 조금 서툴러도 무대 위에 서는 것은 즐겁습니다. 춤을 접하면서 아이들도 많이 변했습니다.
(인터뷰) 학부모
"지금은 좀 더 체계적으로 자기가 하는 무용이나 이런 거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대 경험도 많이 하다보니까 으쓱한 느낌 같은 게 있어요. 일반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인터뷰) 임인선 교수 / 대림대학 사회체육과·필로스 장애인 무용단
" 예쁜 얼굴과 예쁜 몸매를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예술영역이 아닌가 하는 게 무용에 대한 편견인데 그건 절대 아니거든요. 실제로 이 아이들에게 가르쳤을 때 이 아이들도 충분히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 세개를 소화하는 역량이 충분히 된다는 거죠."
예술로 소통하는 데 신체의 장애는 더 이상 장애가 아닙니다. 동아일보 구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