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스포츠동아DB
“내년에는 저 때문에 고생한 아내에게 ‘결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삼성 채태인(27·사진)이 내년 억대 연봉자 대열에 합류한다. 구단은 “팀을 위해 노력한 선수에게 합당한 대우를 할 것”이라며 1차 협상에서 채태인에게 억대 연봉을 보장했다.
채태인은 올해 5500만원에서 불과 1500만원 오른 7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68경기에 출장해 10홈런·66안타·42타점을 올리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적은 연봉에도 도장을 찍었다.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내고 희망찬 내년을 맞는 채태인의 첫 번째 소망은 바로 아내에게 웨딩드레스를 입혀주는 것. 그는 아내 김잔디(25) 씨와 사이에서 딸 예빈이를 두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모아둔 돈이 없다보니 결혼식도 못 올렸다. 앞으로 집도 마련해야 하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딸을 위해 저축도 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바람을 밝혔다.
그리고 야구선수로서 “올해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발목부상으로 재활에만 매달려 있는 상태지만 “발목은 70%% 정도 회복했고 가능한 빨리 나아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이를 앙다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