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같은 잠재력 믿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내년 초 남아공 및 스페인으로 이어지는 해외전지훈련에 참여할 25명의 대표팀 최종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운재 김두현(이상 수원) 조용형(제주) 이동국(전북) 등 기존멤버들이 무난하게 이름을 올린 가운데 허정무호 출범 이후 처음 발탁된 선수들도 9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는 김신욱(울산) 구자철(제주) 등 20대 초반의 어린 유망주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J리거 중에는 이정수(가시마) 김근환(요코하마) 박주호(가시마)가 합류했다.
허정무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많이 발탁한 배경에 대해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에서도 뒤지지 않았고, 향후 발전 가능성을 보여 전훈에 같이 가서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대표팀 핵심 플레이어가 된 주장 박지성이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계기도 허 감독이 ‘좀 더 지켜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김신욱 구자철 이승렬(서울) 등이 전훈지에서 기대 이상의 기량을 꾸준하게 보여준다면 내년 월드컵 깜짝 발탁도 결코 꿈같은 일이 아니다.
○이동국, 더욱 치열해진 경쟁
기존 멤버들에게도 1월 전훈은 허 감독 눈에 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최전방 자리는 어느 포지션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동국은 작년 8월 발탁된 뒤 11월 유럽 평가전까지 계속 시험대에 올랐지만 아직도 허 감독의 마음을 100% 사로잡지는 못했다.
○김치우, 최효진 고배
그 동안 허정무호에 여러 차례 탑승했던 김치우(서울)와 최효진(포항)은 이번에 고배를 들었다. 허 감독은 “두 선수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데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약간은 미흡했었던 것 같다. 김치우는 4월 북한전 이후로 컨디션이 조금씩 하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특히 김치우는 시즌 중반 부상을 당한 이후 계속해서 위축된 플레이를 보인 점이 결정적인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허 감독은 “(탈락자들이) 섭섭하지 않게 생각했으면 한다. 앞으로도 기회는 얼마든지 더 있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