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교육수요 겹쳐 일주일새 1000만원↑경기권 입주물량 쏟아져 한달새 2500만원↓■ 전세시장 양극화 극심
서울 강남지역의 전세금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예전 같으면 새 학기를 앞두고 손 바뀜이 활발히 일어날 시기지만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거래 자체가 뜸해진 상황이다.
2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1∼24일)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06% 상승했다. 서초구(0.21%)가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중랑(0.13%) 강남 강동(이상 0.11%) 송파(0.08%) 광진(0.07%) 노원구(0.06%) 등도 올랐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아파트, 반포동 삼호가든아파트 등 상대적으로 오래된 112m² 아파트들의 전세금은 일주일 사이에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잠원동의 거성부동산 관계자는 “112m²의 신반포 한신아파트는 전세금이 연초에 2억 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금은 3억 원에도 물건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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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강남 3구 입주 물량은 2007년 9171채, 2008년 2만8686채였으나 올해는 3681채에 그쳤다. 내년 입주 물량도 4000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경기남부 지역은 올해 판교신도시처럼 용인 흥덕택지지구 등의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다. 내년의 아파트 공급 양상이 올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 요즘 같은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전셋집은 수요자들이 직장과 교육 문제를 가장 우선시해 선택하기 때문에 강남에서 살던 사람이 분당이나 용인 등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며 “내년 공급 패턴을 보면 전세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