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태릉에 개관국장 절차 등 보여줘
24일 개관한 조선왕릉전시관의 내부. 사진 제공 문화재청
광고 로드중
31세에 진사시(進士試)에 합격한 황윤석은 7년 뒤 강원 영월군 단종의 장릉을 관리하는 참봉으로 부임했다. 그는 1766년 큰비가 내려 정자각에서 물이 새자 수리 후 고유제를 지냈고 제사를 위해 경희궁에서 향과 축문을 받아왔다. 화재 방지를 위해 해자(垓字) 밖 수풀을 정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40세에 공로를 인정받아 종8품 봉사(奉事)로 승진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 서울 태릉은 도굴될 뻔했다. 왜적은 태릉에 금은보화가 묻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주변 주민들을 동원해 능을 파헤쳤지만 회를 발라 단단해진 관을 깨뜨리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당시 이언진이라는 인물이 태릉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군사를 모집해 밤새 흙을 져다가 능을 수리했다. 이언진은 임금으로부터 큰 상을 받았다.
조선왕릉에 얽힌 스토리와 역사적 의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선왕릉전시관이 24일 서울 태릉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 999m², 지상 1층 규모로 조선왕릉으로 가는 길 등 5가지 테마의 전시실을 갖췄다. 전시관에서는 왕이 승하해 왕릉에 안장되기까지의 국장 절차, 능제의 변천사, 왕릉의 구조, 능참봉의 생활 등을 이야기 형식으로 볼 수 있다.
광고 로드중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