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은 가룟 유다” “테디, 하늘서 미소”
《건강보험 개혁법안의 연내 처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법안 토론 종결을 결정한 상원의 표결 결과에 “미국 국민을 위한 거대한 승리”라고 환영했다. 상원은 이날 오전 1시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끝내는 표결을 실시해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토론에 종지부를 찍었다. 민주당은 24일 법안을 상원에서 통과시킬 방침이다.》
“지역구 3억달러 지원 약속 받고 표 팔아”
공화당, 막판 찬성 표 던진 넬슨 의원 비난
“넬슨은 은 30냥에 스승인 예수를 로마병정에게 팔아먹은 가룟 유다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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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의 예비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20일 넬슨 의원의 지역구인 네브래스카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넬슨 의원이 공개적으로 ‘뇌물’을 받고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찬성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백악관이 넬슨 의원과 13시간 동안 협상하면서 네브래스카 주의 65세 미만 빈곤층을 위한 ‘메디케이드(Medicaid)’ 프로그램을 대폭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이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드러내놓고 한번에 3억 달러의 뇌물을 주면서 ‘이게 당신이 던지는 한 표의 가격’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넬슨 의원은 “특혜를 요구한 적은 없지만 네브래스카 주지사가 재정난으로 곤경에 처해 있다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반박했다.
故케네디의원 부인 비키여사 의회 방문
남편유지인 건보개혁 법제화 현장지켜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대한 토론 종결투표가 실시된 21일 새벽(현지 시간).
2004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투표를 마친 뒤 상원 본회의장 3층 방청석으로 달려가 8월 타계한 고(故)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의 부인인 비키 여사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비키 여사는 이날 남편의 유지이기도 한 건강보험 개혁안이 법제화되는 모습을 방청석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폭설이 내린 궂은 날씨도 마다하지 않고 역사적인 현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의회를 찾은 것이다.
케네디 의원은 민주당 건강보험 개혁파의 핵심 인물로 “건강보험 개혁은 내 삶의 존재 이유”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월 건강보험 개혁입법을 촉구하는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케네디 의원을 거명하며 “그는 우리가 건강보험 개혁에 성공하기를 누구보다 바랐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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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